투자 MBTI 테스트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작성일: 2025년 6월 예상 읽기 시간: 약 8분 카테고리: 개발 이야기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투자 MBTI 테스트는 "사람마다 투자 스타일이 왜 이렇게 다를까?"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같은 시장 상황을 보더라도 누군가는 과감하게 매수하고, 누군가는 신중하게 관망합니다. 같은 종목을 보유하고 있어도 한 명은 30% 손실에 태연하고, 다른 한 명은 5% 손실에 밤잠을 설칩니다. 이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이 글에서는 투자 MBTI 테스트가 기획되고 개발된 과정을, 시행착오와 고민의 순간들을 포함하여 솔직하게 공유합니다.

출발점: MBTI와 투자의 접점

MBTI는 원래 칼 융(Carl Jung)의 심리 유형론을 바탕으로 이사벨 마이어스와 캐서린 브릭스가 개발한 성격 유형 지표입니다. 우리는 이 프레임워크의 "4가지 이분법적 선호 지표"라는 구조가 투자 행동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투자자들의 행동 패턴을 관찰하면, 크게 4가지 차원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납니다:

  1. 정보를 어디서 얻는가 (외부 커뮤니티 vs 독자 리서치)
  2. 무엇을 근거로 판단하는가 (현재 데이터 vs 미래 내러티브)
  3. 리스크를 어떻게 대하는가 (공격적 베팅 vs 원금 보존)
  4. 어떤 호흡으로 매매하는가 (계획된 장기 보유 vs 유연한 단기 매매)

흥미롭게도 이 4가지 차원은 기존 MBTI의 E/I, S/N, T/F, J/P 구조와 자연스럽게 대응됩니다. 이 발견이 투자 MBTI의 시작이었습니다.

4가지 축 설계 과정 — 시행착오와 선택

기존 MBTI의 E/I, S/N, T/F, J/P를 그대로 사용하되, 투자 맥락에 맞게 의미를 재정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축 1: 정보 수집 (External vs Internal)

원래 MBTI에서 E/I는 에너지의 방향을 나타내지만, 투자에서는 "정보를 수집하는 채널"로 재해석했습니다. 커뮤니티와 뉴스에 의존하는가(E), 아니면 독자적인 리서치를 하는가(I)의 차이입니다.

초기에는 E/I를 "사교적이냐 혼자냐"로 해석했지만, 이는 투자 행동과 연결성이 약했습니다. "유튜브·커뮤니티에서 종목을 발굴하는가" vs "사업보고서를 직접 읽는가"로 재정의하자 훨씬 명확한 차이가 드러났습니다. 실제로 같은 E 성격의 사람이라도 투자할 때는 혼자 묵묵히 분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축 2: 판단 근거 (Statistic vs Narrative)

S/N은 투자에서 가장 극적인 차이를 만듭니다. 현재 재무제표와 차트를 분석하는 데이터형(S)과, 미래 성장 스토리와 산업 트렌드를 중시하는 통찰형(N)은 같은 기업을 보면서도 완전히 다른 결론을 내립니다.

테스트 초기에는 "현재 PER을 보는가 vs 미래 성장률을 보는가"로 질문을 설계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 대부분의 사람이 "둘 다 본다"고 답했습니다. 여러 번의 수정 끝에 "만약 두 가지 정보 중 하나만 볼 수 있다면?"이라는 구체적 상황으로 바꾸자 훨씬 변별력 있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축 3: 리스크 태도 (Tough vs Fortified)

T/F는 투자에서 리스크 감수 성향으로 연결됩니다. 논리적으로 계산된 위험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공격형(T)과, 심리적 안정과 원금 보존을 최우선으로 하는 방어형(F)의 차이입니다.

처음에는 "리스크 허용 범위"라는 개념으로 접근했습니다. 그러나 리스크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투자에서 가장 두려운 상황"을 묻는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원금 손실이 두렵다(F형)"와 "기회를 놓치는 것이 두렵다(T형)"라는 이분법이 명확한 변별력을 만들어냈습니다.

축 4: 매매 호흡 (Justified vs Prompt)

J/P는 투자 시간 지평으로 연결됩니다. 계획된 장기 보유를 선호하는 장기형(J)과, 유연하고 빠른 단기 매매를 선호하는 단기형(P)의 차이입니다.

이 축은 설계 초기부터 명확했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나는 장기 투자자이고 싶지만 실제로는 단타를 친다"는 괴리를 경험합니다. 우리는 의도(원칙)가 아닌 실제 행동 패턴을 묻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어떻게 투자하고 싶은가"가 아니라 "실제로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물어야 진짜 성향이 나옵니다.

12개 질문 설계 — 가장 어려웠던 순간들

질문은 각 축당 3개씩, 총 12개로 구성했습니다. 처음에는 20개가 넘는 후보 질문이 있었고, 이를 12개로 줄이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질문 설계 시 중요하게 고려한 원칙들입니다:

가장 많이 수정된 질문은 E/I 축과 관련한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종목 정보를 얻는 곳은?"으로 시작했다가, "커뮤니티 추천 종목과 내 분석이 다를 때 어떻게 하는가?"로 바꾸고, 최종적으로는 지금의 형태가 되었습니다. 질문 하나를 완성하는 데 평균 5~6번의 수정이 있었습니다.

16가지 유형 개발 — 별명 짓기의 고민

4가지 축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16개 유형 각각에 대해 다음 요소들을 개발했습니다: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별명 짓기였습니다. 유형별 특성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서도, 읽었을 때 "맞아, 나 이런 사람이야"라는 공감이 오게 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공격형 장기 투자자" 같은 설명적 이름을 사용했지만 재미가 없었습니다.

몇 가지 명명 에피소드를 공유합니다:

기술적 구현 —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빠르다

테스트는 순수한 HTML, CSS, JavaScript로 구현되어 별도의 서버 없이 빠르게 동작합니다. 사용자의 답변은 브라우저에서 즉시 계산되어 결과를 보여주며, 로딩 시간 없이 매끄러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처음에는 React 기반의 복잡한 구조를 고려했습니다. 하지만 투자 MBTI 테스트의 핵심 가치는 "빠르게 시작하고 빠르게 결과를 보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프레임워크 로딩 시간과 불필요한 의존성 없이, 클릭 한 번으로 즉시 실행되는 단순한 구조를 선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첫 페이지 로딩이 0.5초 미만이며,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동작합니다.

모바일 우선 디자인으로 스마트폰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어두운 배경에 읽기 편한 폰트를 사용하여 눈의 피로를 줄였습니다. 진행 바를 추가하여 "지금 몇 번째 질문인가"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한 것도 이탈률을 크게 낮추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투자 MBTI는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현재 계획 중인 콘텐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모든 콘텐츠의 목적은 하나입니다. 나 자신을 더 잘 알고,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 자신의 성향을 모르는 채 투자하면,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남의 전략을 따라 하다가 최악의 타이밍에 최악의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투자 성향을 먼저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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